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의 유래와 영화, 미드 속 추수감사절 모습
    기타 2018. 3. 24. 23:52
    반응형

     요즘 즐겨보는 예능 중에 <이방인>이 있습니다. 하나도 안 변한 서민정씨 너무 반갑고, 추신수 가족이 복닥복닥(이라기엔 집이 엄청 크지만!!) 사는 모습도 너무 재밌어요. 얼마 전에 추수감사절을 보내는 이방인 가족들의 모습이 나왔는데요! 특히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이 우리나라 명절만큼이나 큰 행사랍니다. 뉴욕에서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브로드웨이 일대에서 어마어마한 퍼레이드도 벌어진답니다. 서민정씨네 가족이 칠면조 옷을 입고 뉴욕을 활보하는 모습이 재밌었는데, 퍼레이드도 살짝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땡스기빙데이를 즐기는 모습이 최근에 방연된 것 같은데, 사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1월 4번째 목요일입니다. 그래서 목~일요일까지 휴교를 하는 학교도 많다고 하네요. 미국 옆에 있는 캐나다도 같은 날일 것 같지만, 캐나다는 10월 둘째 월요일이라고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할로윈데이를 즐기는 것이 보편화되어왔는데요, 추수감사절도 점점 더 많은 분들이 즐기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럼 추수감사절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미국의 추수감사절의 유래로 가장 유력한 것은 1621년설입니다. 1620년, 일단의 청교도들(Pilgrim Fathers)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 성공회의 박해를 피해 신대륙에 도착하게 됩니다. 네덜란드를 거쳐 그들이 도착한 곳은 메사츄세츠의 플리머스(Plymouth, Massachusetts)로, 이곳은 현재 미국의 고향(America's Hometown)으로 불리고 있는 곳입니다. 이주민들은 정착한 첫해 겨울을 지나며 추위와 영양실조로 102명 중 40여 명이 목숨을 잃게 되는데, 주변의 인디언 부족이 건넨 도움의 손길로 겨울을 날 수 있었다고 해요. 인디언들은 옥수수와 곡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죠. 다음 해 가을, 새로 정착한 땅에서의 첫 수확을 기념하며 자신들을 지켜주신 신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2년 뒤인 1623년, 메사츄세츠주에서 이를 공식 명절로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미국의 국경일이 된 것은 1789년, 미국이 독립을 한 이후입니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처음 국경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3대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이 국경일에서 제외하였고, 이후 남북전쟁 중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에 의해 복권되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11월 4번째 목요일로 지정된 것은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에 의해서입니다.

     최초의 추수감사절은 3일간 이어졌습니다. 신에게 감사를 드리며 청교도들은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인디언 원주민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었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추수 감사절 음식은 구운 칠면조 고기와 크랜베리 소스(Cranberry Sauce), 구운 감자, 호박 파이 등이 있습니다. 칠면조가 대표적인 음식이 된 유래는, 당시 신대륙에 존재하는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가장 큰 새가 칠면조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칠면조는 작은 것도 10kg가 넘어간다고 하는데요, 가늠이 가시나요? 슈퍼에서 닭 한 마리가 몇 그람인지 한 번 살펴보세요. 아마 1kg도 채 되지 않는 것들이 많을 거예요. 그럼 칠면조는 닭의 10배이니... 얼마나 클까요? 오븐에 굽는 것도 5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칠면조 고기를 먹을 기회가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에 가면 칠면조(=터키)로 만든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칠면조가 워낙 크니 미국에서도 남은 칠면조로 다음 끼니나 간식으로 터키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역시 명절 음식을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반찬으로 먹는 것과 같아요.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 한가봅니다!


     그럼 미국의 추수감사절 풍경이 담긴 영화와 드라마를 추천해드릴게요. 보통 추수감사절이라고 하면 식탁에 차린 풍성한 음식과 함께 가족들이 오붓하게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들이 많이 상상이 갈 거예요. 하지만 제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그런 추수감사절을 조금은 다르게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먼저 알 파치노 주연의 영화 <여인의 향기>를 추천할게요.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눈이 먼 퇴역 장교 역을 맡은 알 파치노는 성격이 까칠한 노인입니다. 추수 감사절 다른 가족들은 알 파치노만 남겨놓은 채 놀러가구요, 알 파치노는 스스로 죽을 생각을 하며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간병을 온 어린 친구 찰리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오래된 영화, 무거운 영화일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찾아가는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멋진 모습 그대로 나이 든 알 파치노의 모습에서 젊은 시절 모습이 아른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가족이 함께하는 추수감사절 동안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었지만, 찰리와 함께한 여행이 프랭크의 마음을 바꿔놓습니다.

     다음은 주이 디샤넬의 대표적인 미드 <뉴 걸> 속 추수감사절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집값이 비싼 LA에서 하우스메이트로 함께 살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드 <뉴 걸>은 현재 시즌6까지 만들어졌는데요, 추수감사절 에피소드는 시즌1에 나옵니다! 추수감사절을 그냥 맥주나 마시며 조용히 보내고 싶은 친구들, 하지만 제시(주이 디샤넬)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녀가 10kg는 족히 될 만한 칠면조를 가지고 나타나는데요, 하지만 꽁꽁 얼어 요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평소에도 엉뚱한 제시는 칠면조를 드럼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데요... 과연 무사히 추수감사절을 보낼 수 있을까요? <여인의 향기>와 <뉴 걸>, 보통의 추수감사절이 아니라 더 따뜻하고 재밌는 작품들입니다. 우리 명절이 가장 최고지만!! 올해는 추수감사절도 살짝 즐겨보시는 건 어떠세요? 그럼 전 물러갑니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