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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흔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독서일지 2018. 6. 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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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읽었습니다. 얼마 전에 이북으로 출시된 미스터리 서스펜스 소설입니다. '제15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인 <패스워드>를 제목을 바꾸고 고쳐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내용은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패스워드라는 제목도 정말 잘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이북이 출시된 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예스24의 궁디팡팡 기간을 기다렸는데, 이주의 페이백 도서가 되어 더 빨리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6월 10일까지 YES24에서 90일 대여로 5,5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북 다운로드를 하면 100% 페이백 상품권으로 돌려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예스로 고고!


     책 표지에는 '충격적 시작, 경악스런 반전, 감동의 결말까지 완벽한 소설!'이라고 되어 있는데 충격적 시작과 경악스런 반전은 공감하지만, 감동의 결말은 약간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감동보다는 여전히 공포와 찝찝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굳이 감동까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버린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이야기는 남자가 어젯밤 술에 취한 채로 탄 택시에서 자기 것인줄 알고 무심코 주워 가방에 넣었던 스마트폰이 울리면서 시작합니다. '이 스마트폰은 대체 누구의 것인가?' 자신의 스마트폰과 동일한 기종이지만 자신의 것은 아닙니다. 대기화면에는 한 커플 사진이 있고 '이나바 아사미'라는 이름이 뜬 채 전화가 울립니다. 남자는 아사미의 전화를 받으며 커플 사진 속의 여자가 아사미라는 것, 그리고 이 휴대폰의 주인은 사진 속 남자이자 아사미의 남자친구인 도미타 마토코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전화를 끊은 후, 남자는 스마트폰 잠금을 풀기 위해 자신의 휴대폰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해 '이나바 아사미'를 검색합니다.


     인터넷 세상으로부터 안전하게 격리되어 살고 싶다면 그녀처럼 하는 것이 옳다. 남자는 SNS상에서 개인정보를 드러내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고 생각했다.

     이 아나바 아사미는 보안 의식이 투철한 인물인 듯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녀가 교류하는 친구의 보안 의식은 좋지 않았다.

     이 아나바 아사미에게는 페이스북상에 35명의 친구가 있었다.

     남자는 그중에서 그 히죽거리는 미소를 짓고 있는 도미타 마코토를 발견했다. 이것으로 이 페이지는 아까 전화로 이야기를 나눈 그 이나바 아사미의 것임이 분명해졌다.


     남자는 도미타의 스마트폰 데이터를 노트북으로 복사한 후, 아사미와 약속한 카페에서 직원을 통해 휴대폰을 돌려줍니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두 사람에게 접근하기 위해 도미타의 대학 동기인 야마다 히로시를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듭니다.


    "헤헤, 뭐 다른 사람도 아닌 아사밍 님을 위해서니까. 그런데 페이스북은 정말 편리하네. 그렇게 여러 곳에 부탁했었는데 어떻게 신기하게도 그때 관동 TV 녀석이 친구 신청을 해서..., 그래서 일사천리로 티켓을 얻었으니까 말이야."

     "호오, 페이스북은 그렇게 편리하구나."

     아사미는 가벼운 식전 안주거리를 입에 가득 넣으며 그렇게 말했다.

     "응. 그냥저냥 아는 지인이지만 라인으로 대화할 만큼 친하지는 않다, 하지만 막상 급할 때는 뭔가를 부탁하고 싶다. 그런 관계인 사람들과 엷게 연결해두는 것치고는 상당히 편리한 SNS가 아닐까?"


     아사미가 가고 싶었던 레이디 가가의 공연 티켓, 너무나 시기 적절하게 나타난 대학 동료로 인해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으로 나눈 몇 마디 대화와 작은 호의, 도미타는 예매를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카드 번호와 패스워드를 어떤 의심도 하지 않은 채 대학 동기에게 알려줍니다. 페이스북의 장점을 알게된 아사미는 절친 카나코에게 페이스북 이용 방법을 배워 점점 SNS의 재미를 알아갑니다. 한편, 숲속에서 백골 상태의 여성 사체가 발견됩니다.


     오늘 아침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확인해 보았더니, 아직 경찰이 사체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지만 조만간 이곳으로 찾아올 것은 뻔하다.

     가능하면 그 전에 누군가 다른 주민이 이곳에 살고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혹시 완벽히 닦아내지 못한 지문이 남아 있더라도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 다음으로 살고 싶은 집도 찾았다.

     이나바 아사미.

     이번 도쿄 거주지는 그 흑발 미인의 집으로 정하자.


     페이스북에 익숙해지면서 현실에서는 별 사이 아니었던 전 회사 고야나기 마모루로부터 점점 자신의 사생활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불쾌감과 위협을 느끼는 아사미, 스마트폰이 랜섬웨어에 걸려 협박 당하는 도미타. 결국 도미타처럼 아사미의 스마트폰도 랜섬웨어에 걸리고 아사미는 도미타의 랜섬웨어를 해결해줬던 우라노에게 도움을 받으며 단순한 패스워드가 아닌 지문인식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바꾸라는 조언을 듣습니다. 페이스북의 취약한 이면과 랜섬웨어를 겪은 아사미는 우라노의 조언을 따릅니다.


     "네에, 미야모토 마유의 휴대폰은 아직 연결이 됩니다. 이건 마유가 아직 살아 있고, 전화요금을 내고 있다는 뜻이지요."

     "어쩌면 범인은 자신이 아닌 가짜 하타노 아츠시를 많이 만들어서 우리의 수사를 교란시키려고 하는 건지도 몰라."

     '나무를 숨긴다면 숲 속이 좋다. 의외로 도시가 인파에 섞여서 몰래 조용히 살아갈 수 있다.'


     술에 취해 택시에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는 일은 별로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술에 취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분실하는 일들이 주변에서 흔히 일어납니다. "모든 것은 그날 내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게 원인이었구나." 사소한 일을 시작으로 개인 정보를 알아내고, 알아낸 개인 정보를 이용하여 또 다른 정보들을 알아내고, 급기야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채 뒤흔들 비밀까지... 너무나 흔하고 현실적인 일이라 '어머어머'라며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보듯이 소설을 읽었습니다. 페이스북을 오래 전에 비활성화 해둬서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한창 사용하던 때를 떠올려보면 아는 얼굴과 이름으로 친구 신청을 해올 때 어떤 의심조차 하지 않는 것이 당연했던 것 같아요. 그런 심리를 이용해 건너 건너 인맥을 만들어가며 아사미에게 접근해가는 한 남자의 심리를 읽는 것이 정말 현실적인 공포를 주었던 소설입니다. 남자와 아사미가 이끄는 이야기와 그들과 가까워질 듯 말 듯 수사과정을 좁혀오는 형사의 구도도 서스펜스 역할을 재밌게 한 것 같습니다. 먼저 읽은 친구에게 중간에 '잉?'하는 부분이 있을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굳이 묻지 않아도 어느 부분인지 알 것 같아서 읽으면서 어이없는 실소를 흘리기도 했지만 충분히 미스터리 서스펜스 장르를 만끽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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