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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디북스 무료책 <언틸유아마인> Until, You're mine 무료로 책 읽고, 안 읽은 눈 사야할 판
    독서일지 2018. 6. 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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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디북스 무료책 <언틸유아마인>(사만다 헤이즈, 역 박미경) ~7/21까지 리디북스에서 15일 동안 무료로 대여할 수 있습니다. 전자책이기 때문에 이북리더기로 읽거나 리디북스 어플로 읽을 수 있습니다. <언틸유아마인> 외에도 소설 <소멸세계>를 ~6/30 까지, 에세이 <제가 알아서 할게요>를 ~7/19 까지 60일 무료 대여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언틸유아마인>은 대여 기간이 다른 책들에 비해 15일로 짧습니다. 2016년에 종이책으로 출간되었지만, 전자책으로 출간된 건 2018년 6월 21일이라 신간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종이책으로도 꽤 많은 인기가 있었던 책인데, 전자책 신간을 무료로 풀다니! 대국민독서지원프로젝트 예고까지 크레마 사용자임에도 자꾸 눈길이 가는 리디북스입니다.


     Until, You're mine.


     나는 늘 아기를 갖고 싶었다. 아기가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도 아기를 갖고 싶었다. 그 욕망이 이젠 뼛속까지 배어든 절절한 아픔으로 변해 사악한 기운을 뻗치며 온 몸을 휘감는다. 혈관을 타고 수십억 개의 신경경로를 경유하며 호르몬으로 혼미해진 뇌를 뒤덮는다. 나는 그저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귀여운 여자 아기. 이게 그토록 큰 욕심인가?

     (…)

     헛되이 표류하다 카펫으로 떨어지는 은빛 가루를 보면서 나는 플라스틱 인형을 쿡쿡 찔렀다. 왜 숨을 쉬지 않지? 왜 살아나지 않는 거야? 마법의 가루든, 하나님이든, 나의 특별한 능력이든 뭐든 왜 인형을 진짜 아기로 환생시키지 못하는 걸까?

     (…)

     그래서 나는 아기 갖는 것을 일생일대의 과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했다.

    -프롤로그


    <언틸유아마인>은 수상한 가정부 조 하퍼, 조 하퍼를 고용한 임산부 클라우디아, 임산부를 노리는 범죄자를 쫓는 여형사 로레인 피셔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상한 남편 제임스, 쌍둥이 아들 오스카와 노아, 그리고 이제 예쁜 딸의 탄생까지 앞두고 있는 임산부 클라우디아는 미소 지을 때 살짝 들어가는 보조개가 사랑스러운 행복한 여자입니다. 암으로 엄마를 잃은 쌍둥이들을 생모 못지 않게 키울 자신이 있다는 마음으로 제임스와 부부가 된 클라우디아입니다. 점점 불러오는 배, 하지만 클라우디아는 아기가 태어난 후 아기 곁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있고 싶은 마음에 육아휴직 시작일을 미루고 있는 사회복지사 워킹맘입니다. 해군 장교인 남편 제임스는 또다시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을 것이고, 클라우디아도 직장에서 종종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쌍둥이들을 보살펴줄 유모가 필요해졌습니다. 

    "흠…, 나쁜 사람 같진 않았어요."

    "목소리만 봐서는 지극히 평범하고 착실한 사람처럼 들렸어요."


     이러다 늦으면 어쩌지? 살을 에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절대로 늦어선 안 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이 일을 붙잡아야 한다. 실패하면 끝장이다. 제임스 브라운과 클라우디아 모간-브라운 부부가 제시한 일자리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들을 잡아! 신분을 숨기고 에지베스턴의 대저책에 반드시 들어가!' 


     제임스와 클라우디아, 그리고 쌍둥이들의 마음까지 한번에 사로잡은 유모 조 하퍼. 하지만 마땅한 거처가 없는 자신의 속내를 들키지 않고,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이 집에 있을 수 있기를 바라는 다른 얼굴을 가졌습니다. 

     "혹시 나한테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요?"

     "네, 예정일이 언제예요?"

     조 하퍼는 클라우디아의 출산 예정일에 제임스가 집을 떠나 있는 기간이 맞는지를 계산해가며, 목표를 손에 넣어 이 집을 떠날 때까진 각본대로 움직이겠다는 다짐을 하는 여자입니다. 조는 클라우디아의 무엇을 노리는 걸까요.


     한편 임신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쇄 사건이 벌어집니다. 조의 옷에 묻은 피, 짐에서 발견된 임신 진단 키트. 조의 카메라에 찍혀 있는 두번 째 희생자인 칼라 데이비스의 파일들. 자신의 침실에서 서성이는 조를 발견한 클라우디아의 불안함은 극에 달합니다. 사회복지사 일을 하며 자격미달의 엄마에게서 아이들을 지키는 일을 하는 클라우디아. 임신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이 일이 힘들지 않았고, 되려 보람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자꾸만 자신을 엄습해오는 불안함, 과연 아기를 향한 한 여자의 욕망은 어떤 파국으로 치닫게 될까요.



     책 소개를 보면 '독자를 속이는 맥거핀 기법의 진수를 보여주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정말 찰떡같은 말인 것 같습니다. 책 소개글을 보지 않고 책을 읽었는데 반전이 드러나는 순간, '헐, 맥거핀..'이라는 생각이 딱 들더라구요. 최근 리디북스를 통해 읽었던 추리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반전이 너무 예상과 딱 들어맞아서 살짝 거만하게 <언틸유아마인>을 읽어가다가 뒷통수 제대로 맞았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설마, 이제 반전의 키는 아닐 거야. 독자를 낚으려는 미끼겠지.' 했는데, 그게 반전이 맞았습니다ㅜㅜ 그래도 재밌기는 했던 책)

     <언틸유아마인>은 중반쯤 살짝 루즈해졌다가 급하게 반전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결말이 후다닥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마지막 피의자신문조서 형식으로 작성된 에필로그가 부족함을 딱 채워주었습니다. 피의자신문조서에 드러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인데, 에필로그의 마지막 대사로 소름을 쫙 돋아주기까지... 아기를 갖지 못하는 한 여자의 욕망에서부터 시작된 일, 캐릭터와 소설의 구성, 반전과 맥거핀의 활용... 만약 이 작품이 영화로 나온다면 이 소설의 결말을 알고 있는 제 자신이 미워질 것 같습니다. 영화 보기 전에 팝콘 대신 이 소설을 안 읽은 눈을 사야할 것만 같은, 엄청난 반전의 소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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