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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도어> 혈압약과 함께 읽으세요.독서일지 2018. 7. 16. 22:27반응형
오래 전에 전자책으로 사놓았던 B. A. 패리스 작가의 <비하인드 도어>! 사실 이렇게 꿀잼인 줄 모르고 다른 책들을 읽느라 묵혀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리디셀렉트(리디북스가 만든 정기결제 무제한 독서권)에 가입하고 읽게 되었어요. '책 끝을 접다'에서 만든 카드 뉴스를 통해 <비하인드 도어>의 줄거리를 알고나서 바로 읽었지요. 책 끝을 접다에서 왜 리디셀렉트 홍보를 하는지 궁금했었는데, 알고 보니 지난 6월에 리디에서 책 끝을 접다를 인수했더라구요. 무튼 덕분에 소오름 돋고 흥미 돋는 카드뉴스를 통해 좋은 책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습니다.
<비하인드 도어>는 정말... 읽는 내내 뒷통수가 얼얼하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 잭을 벗어나려 할수록 잭에게 자꾸 당하는 그레이스 때문에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유리병 속에 벼룩을 넣고 뚜껑을 닫아놓은 채, 팔딱팔딱 뛰는 벼룩의 모습을 보며 웃음 짓는 잭의 얼굴이 자꾸 상상 되어서 읽는 내내 피꺼솟!! 그렇다고 그레이스가 멍청하지도 않습니다. 나름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 행동인데... 그래봤자 잭의 손바닥 안인 거죠.
잭이 3일 동안 돌아오지 않은 적이 있었던 이후로 나는 굶어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를 품게 되었다. 교훈을 심어주려고 일부러 그런 것이다. 내가 잭에 대해 배운 게 있다면 모든 행동과 말은 마지막 마침표에 이르기까지 다 계산된 것이라는 점이다. 그는 진실만을 말한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말 뒤에 숨은 의미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 나라는 걸 즐긴다.
"소년이 나이가 들자 그 역시 자신만의 사람을 갈망하기 시작했어. 원할 때마다 얼마든지 공포를 주입할 수 있는 사람, 계속 숨겨둘 수 있는 사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사람. 그런 사람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열심히만 찾으면 결국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 찾아보는 한편으로 자신의 갈망을 충족시킬 방법도 마련했어. 뭔지 알겠어?"
나는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
"변호사가 되었어. 가정 폭력을 전문으로 하는. 그리고 나서 뭘 했는지 알아?" 잭은 몸을 기울여 내 귓가에 입을 가져왔다. "너랑 결혼했어, 그레이스."
-본문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자신도 공포를 주입할 대상이 필요했던 잭. "널 위해 마련한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어?" 사랑하는 동생 밀리 때문에 잭의 무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레이스. "당신 대체 누구야, 잭?" 모든 여자들이 원했던 완벽한 남자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레이스의 곁에는 악마만 남아 있습니다. <비하인드 도어>의 결말 자체는 나름 통쾌했지만, 구성이 조금 헐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다 읽고 나니 속이 조금 풀리는 책입니다. 더위 가시기 전에 읽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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