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권으로 구성된 <Nature&Culture> 세트는 공기, 물, 화산, 지진, 그리고 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섯 가지 이야기 중에서 가장 먼저 손이 닿은 책, <달-낭만의 달, 광기의 달>! 정말 달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지 않나 싶습니다. 5권 모두 책장에 꽂아놓으면, 어릴 때 백과사전 전집 못지 않게 든든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책에 실리지 않은 달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서 읽은 책입니다. 영화, 문학, 달력의 기원은 물론, 타로, 마녀의 기원, 광기의 어원에 이르기까지... 보름달, 반달, 초승달과 개기일식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달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해준 책! 신월, 초승달, 상현달, 부푼 상현달, 보름달, 부푼 하현달, 하현달, 그믐달... 달의 여덟 가지 위상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동심과 지식을 함께 채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45억 년 전 탄생한 이래로 그다지 변한 것이 없는 달은 화강암과 비슷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름 3,376km로 크기가 지구의 1/4이고, 표면적은 아프리카 대륙만 하다. 그런데 질량과 밀도로 따지면 이보다 훨씬 헐하다. 달의 평균밀도는 3.34g/㎤로, 질량이 지구의 1/80이고, 달의 핵은 달 전체 질량의 2퍼센트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달의 표면 중력은 지구의 1/6에 불과하다.
기원전 45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그때까지 로마에서 혼란스럽게 쓰이던 태음태양력을 개력했다. 이전의 로마력은 불완전하고 오차가 많았다. 율리우스는 4년마다 하루를 더한 윤년을 도입해서 새로 율리우스력을 반포했다. 하지만 윤일을 추가했음에도 태음력과 태양력이 일치하지 않았고, 1천 년 넘게 쓰면서 역법 상의 오차가 심하게 누적되었다. 이에 따라 1582년 2월 24일,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율리우스력을 개력한 새로운 역법을 공표했다. 당시 율리우스력은 10일의 오차가 생긴 상태였다. 율리우스력은 평년을 365일 6시간으로 잡았는데, 이는 실제보다 약 11분이 길었다. 1년에서 이만큼씩 줄여서 역법을 바로잡았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까지 사용되는 그레고리력이다.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놓일 때 달이 해를 가리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일식이다. 일식이 일어나면 낮이 밤처럼 깜깜해지는 현상이 7분가량 지속된다. 사람들이 일식에 열광하는 것은 이런 잠깐의 암흑이 주는 황홀감 때문이다. 반대로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를 지날 때는 지구의 그림자가 달에 드리워서 월식이 일어난다. 월식은 1시간가량 이어진다.
(...)
일식이 달의 원지점에서 일어나면 달의 겉보기 지름이 태양보다 작아져서, 달 가장자리로 태양이 금가락지처럼 빛나는 금환일식이 일어난다. 반대로 일식이 근지점에서 일어나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일어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금환일식과 개기일식을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달보다 400배 멀리 떨어져서, 지구의 하늘에서 태양과 달이 같은 크기로 보일 때나 두 가지 일식이 모두 가능하다. 달은 먼 옛날부터 아주 조금씩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다. 달이 지금보다 지구와 가깝고 태양에서는 멀었던 먼 과거에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덮어버리는 개기일식만 일어났을 것이다. 그리고 달이 지금보다 지구를 멀리서 돌게 될 먼 미래에는 금환일식만 일어날 것이다.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