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과 감정 간의 관계, 인테리어 컬러에 대한 느낌

<공간의 위로:삶을 바꾸는 나만의 집>이라는 책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책 속에서 색깔과 감정 간의 관계를 다룬 대목을 읽어보고, 저의 집을 한 번 둘러보았습니다. 가구나 작은 소품을 하나하나 고를 때마다 큰 갈등을 해왔던 기억들이 나면서, 나름 조화롭네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암막커튼의 용도로 산 커튼이 너무 어두운 색이라 다른 가구들에 비해 조금 튀는 색인 것이 아쉽네요. 따뜻한 갈색과 화이트가 섞인 장롱과 하얀 선반들, 삼나무에 파란 페인트가 칠해진 책상, 연핑크의 원목 화장품 정리함과 행거 등이 조화를 이루는 나의 집에 더 애착을 갖게 해주는 독서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색깔이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정열적인 빨강은 장미, 양귀비, 포인세티아. 빨강은 열정과 열기, 힘과 사랑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빨강은 축하와 행운을, 인도에서는 순수를 의미합니다. 강렬한 느낌을 원한다면 빨강을 이용해 보세요. 과도한 사용보다는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사용하시거나, 화이트와 어우러지게 사용한다면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따뜻한 주황은 가을 나뭇잎, 잘 익은 감귤, 석양. 주황은 활기를 더한다고 합니다. 빨강에 함출된 맹렬한 느낌을 빼고 온기만 전달하며 우리를 흥분시키는 색입니다. 다만 심약한 사람에게는 맟지 않는 색이라고 하니 주의해서 사용하실 바랍니다. 가을의 잘 익은 단감이 떠오르는 따뜻한 색입니다. 찬란한 노랑은 레몬, 데이지, 수선화. 행복, 희망, 햇빛. 노랑은 공간에 빛과 밝음과 매력을 더해준다고 합니다. 주방과 아이 방에 완벽한 색깔로, 자신감과 창의성을 일깨우고 북돋아준다고 하니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색인 것 같습니다 자연의 색, 초록은 풀잎, 에메랄드, 울창한 숲. 초록은 자연과 부활, 청춘, 봄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초록을 적용한 공간은 보석 상자나 푸른 초원 같은 느낌을 줍니다. 초록은 특히 눈이 편안함을 느끼는 색이라고 하니 공부가 필요한 공간에도 알맞은 색입니다. 고요한 파랑은 바다, 하늘, 물망초. 이란에서 파랑은 천국과 영성의 색깔이며, 중국에서는 영생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조화롭고 평화로운 느낌, 고요한 영감을 주는 느낌을 원한다면 파랑을 사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두운 톤의 파랑은 깊은 심연의 느낌을, 투명한 파랑은 신비한 느낌을 주니 사용하는 면적에 상관없이 인테리어를 할 수 있습니다. 강력한 보라는 가지, 바나나 꽃, 난초. 보라는 장엄하고 풍요로우면서도 고귀하고 신비롭습니다.. 세련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하고 싶은 곳에 사용해보시길 바랍니다. 보라색은 특히 톤에 따라 여러 느낌을 줄 수 있는 색이니 여러 색의 보라색을 섞어 사용하셔도 좋고, 라벤더 등의 생화로도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순수한하양은 뭉게구름, 플루메리아 꽃, 백합. 하양은 순수함과 단순함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여름 느낌, 겨울 느낌을 동시에 낼 수 있는 신비한 색이기도 하며 결백한 느낌, 평화로운 느낌도 일으킵니다. 하양은 명도가 높은 색깔의 바탕색으로도 훌륭합니다. 단독 사용이 부담스러운 색이 있다면 화이트와 함께 인테리어 해보시길 바랍니다. 극적인 검정은 가장 어두운 하늘, 가장 깊은 밤. 검정은 세련되고 정중하고 우아하며 언제 어디서나 적절합니다. 다만 검정은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색입니다. 과다하게 쓰인 검정은 극적인 느낌 대신 암울한 느낌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검정을 컨셉으로 한다면 단독으로 쓰셔도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화이트' 색상을 포인트로 할 경우 검정만큼 어울리는 배경이 없을 만큼 어울리는 색상입니다. 우아한 회색은 비둘기, 백금,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 회색은 종종 중립을 상징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품위를 상기시킨다고 합니다. 단독으로 쓰는 것보다 다른 색깔의 바탕으로 쓰기에 아주 좋습니다. 차분한 아이보리는 흰 모래밭, 진주 목걸이. 조용하고 친근하고 기분 좋은 아이보리는 단독으로는 자극을 주지 않습니다. 차분한 느낌을 주므로 단독으로 사용하셔도 좋고, 화이트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아이보리로 대체하셔도 좋습니다. 풍요로운 갈색은 비옥한 토양, 초콜릿, 에스프레소. 갈색은 대지와 야외, 맛과 향이 풍부한 커피와 초콜릿, 우리의 먹을거리를 키우는 흙의 색입니다. 갈색을 절적하게 사용한 실내는 야외만큼이나 풍요롭고 매혹적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집은 어떠한가요? 방은 어떠한가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바꿔야 할 지 고민이라면, <공간의 위로> 책을 추천합니다.

색깔과 감정 간의 관계에 대한 부분은 아주 일부분일 정도로 좋은 내용이 많습니다. 내가 제일 많이 머무르는 '공간'에 대해 사색을 해볼 수 있고, 또 공간을 아낌으로써 자신을 더욱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며칠 전, 하얀 벽지와 인테리어 소품들 사이에 방문만 쨍한 노란색인 집을 소개한 칼럼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더 멋진 집들도 많았는데 유독 그 집에 대한 끌림으로 칼럼을 자세히 읽게 되더라구요. 지금 저의 집에는 노란 인테리어 제품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마도 '행복'과 '밝음'을 갈망하는 제 마음을 채워주지 못해서 처음보는 그 집에 끌렸던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물건 하나하나 사는 것에 더 신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