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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 착하게 사는 것이 손해가 아닌 이유
    독서일지 2018. 4. 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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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하면 결국 손해구나'라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진 적 있으신가요? 저 역시 작년에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믿고 따랐던 회사선배에게 상처를 받은 일이 있었죠. 어린 나이는 아닌지라 "그래. 만만하게 보인 내가 잘못이지. 마음을 닫고 회사생활에 꼭 필요한 거리만 유지하자." 생각하며 훌훌 털어냈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마음 정리를 빨리 할 수 있게 된 것 같은데, 마냥 좋은 것인지만은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닫는 만큼, 딱 그 만큼이 제 마음의 크기로 굳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종종 들거든요. 앞으로 만날 좋은 동료들에게 작은 마음으로 다가가는 실수를 하지 않을까, 고민에 빠져있을 때 이 책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심적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죠. 혹시나 전생이라는 단어 때문에, 또는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읽기를 망설이고 계신가요? 그저 지극히 평범한 제가 읽기에는 아름다운 단편 소설들을 모아놓은 책같았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만 마음을 열고 읽으시면 큰 부담이 없는 책일 것 같습니다.


    박진여 작가님은 현재 전생을 읽어주며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전생을 읽어가는 과정을 '리딩'이라고 부르는데요, 리딩을 통해 만날 사람의 이름만 보고도 기운이 전해진다고 해요. 저도 저의 전생이 아주아주 궁금하지만, 아직은 좀 더 모르는 채로 살아보고 싶네요. 박진여 작가님이 리딩을 하기까지, 스승을 만나기까지의 이야기들도 재밌고, 리딩을 통해 마주한 많은 전생 이야기도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하나는,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을 했지만 부부관계에 문제를 겪고 있는 여성분의 이야기입니다. 전생을 살펴보니 여성분은 기생이었고, 남편분은 양반가의 자제분이었어요. 남자 부모의 반대로 인해 연을 맺지 못하자 여자는 결국 냇가에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뒤늦게 달려온 남자가 차가워진 여자를 품에 안고 오열했다고 해요. 두 사람은 이번 생에서 첫눈에 반했다고 해요. 전생의 마음이 온전히 이어져 온 것이죠. 하지만 남자분이 전생에서 느꼈던 차가움이 아직까지 남아있어, 여자분을 지극히 사랑하지만 꼭 안아주는 것조차 힘든 것이라고,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리딩은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현재 큰 해운사업을 하는 분의 전생 이야기 입니다. 그분이 전생은 여러 차례 뱃사공이었는데, 그때마다 착한 일을 했다고 해요. 파도가 사나운 날, 위험을 무릅쓰고 임산부를 위해 의원을 데려오구요, 그 보상으로 받은 금전을 또 다른 동네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배풀었다고 해요. 그 공 덕분에 지금의 해운사업이 번창하고 있다고 리딩이 알려줍니다. 이 외에도 가슴 절절한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 웃기기도 한 기구한 사연들이 많아요.


    결국 매번의 생은 카르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나쁘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고 하네요. 아주 단순한 말인데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이혼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그렇다면 이혼을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하느냐는 의문에 박진여 작가님은 두 사람 사이의 카르마가 해소되었다면 남은 시간은 굳이 함께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자 이제! 종이 울려서 링에서 내려오셔야 합니다. 서로 다투고 싸움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서로 충분히 싸웠고 서로 이겼습니다. 이제는 상처받은 부위를 치료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십시오. 서로를 위로하면서 잘 싸웠다고 상대방을 칭찬하십시오." 박진여 작가님의 글솜씨 덕분에 술술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 결국 착하게 사는 게 손해가 아니란 말이지. 처음엔 저런 생각이 들다가, 또 영어 단어도 많이 못 외우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지난 날들 동안 나 또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 내가 손해보는 것이 언젠가 내가 누군가에게 손해를 준 것이다, 지금 내가 이유없이 얻는 행복이 과거의 보상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약간의 시련에 대비해 마음을 단단히 키우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말자, 착하게 살자. 결국엔 전생이야 어찌되었든, 지금 이 순간, 바르게 살자는 말을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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