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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6년 전 죽은 그녀를 AI로 부활시킬 수 있을까
    독서일지 2018. 4. 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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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제36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인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입니다. 솔직히 문학으로써 작품성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소설의 문장에서 느낄 수 있는 참맛이, 다시 곱씹어 볼 단락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궁금증을 가지고 이야기에 빠져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모든 소설이 작품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재밌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AI,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소재로 한 작품들은 많았지만 대부분 SF 판타지 장르에 속했었죠. 하지만 점점 로봇 기술이 인간의 일상에 녹아들고 있는 것이 느껴지고 있는 요즘, 기술이 밀폐된 가상 세계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녹아들어 로봇과 인간과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들이 TV 드라마로도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드라마 중에서는 <로봇이 아니야>와 <철수씨와 02>가 떠오르네요. <로봇이 아니야>는 시청률이 높진 않았지만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종영 후 유승호씨가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인터뷰를 한 것을 보았는데 공감이 가고 진심이 느껴지더라구요. <철수씨와 02>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연출과 조금 진부한 스토리였지만 한 번은 나올만한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CG 없이 배우가 직접 로봇 연기를 하면 되니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기대됩니다!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역시 곧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드는, 호기심을 가지고 가볍게 읽어볼만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무지개를 기다리는 소녀>는 6년 전 자신의 죽음을 생중계한 미녀 프로그래머 '미즈시나 하루'를 인공지능 AI로 부활시키는 프로젝트의 일원이 된 구도 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2014년 12월 미즈시나 하루의 이야기로 소설이 시작됩니다. 하루는 '리빙데드 시부야'라는 인기 있는 게임을 만든 미녀 프로그래머입니다. 게임이 성공을 거두고 한참 잘나가던 그녀는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되고 이내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자신이 만든 증강현실 게임 속으로 들어가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들이 자신을 보스몹으로 인식해 죽이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스스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녀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그 답은 6년이 지난 후, 구도 겐이 하루를 되살리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밝혀집니다. 인공지능 연애 앱 '프리쿠토'를 개발한 구도 겐, 하지만 자신은 정작 연애세포 하나 없는 무미건조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하루를 되살리는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그녀의 삶을 추적해가면서 점점 그녀의 삶 속에 동화되어 갑니다. 하루를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누군가를 추적하던 어느 날, 구도 겐은 하루를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그만두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습니다. 누구에게 협박을 받고 있는 것인지, 협박하는 사람이 혹시 6년 전 하루의 곁에 있었던 연인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하며 구도 겐은 협박한 사람을 찾기 시작합니다. 하루와 친하게 지냈지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하루의 친구, 그리고 점점 하루에게 마음이 가는 자신, 구도 겐은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처음에 이 책을 알게 되고나서 인공지능, AI, 로봇, 프로그래밍, 코딩 등에 대한 지식을 작가가 어떻게 작품에 녹였는지에 대한 기대를 했습니다.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제 특별하기만 한 소재가 아닌 하나의 장르가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현실과 상상을 함께 녹였는지 더욱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이기 때문에 그 기대는 더 컸습니다. 요즘 계속 이북으로만 책을 읽고 있었는데 아직 이북으로 출간되지 않은 책이라 종이책으로 질러버렸습니다. 그만큼 책의 스토리가 궁금했고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걸 보는게 괴로워서 얼른 주문해버렸습니다. 기대했던 만큼 여러 지식과 어우러진 소설은 아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책값이 아깝지 않은 재밌는 책입니다. AI, 인공지능, 로봇, 증강현실, 코딩 등등에 대한 궁금증은 과학, IT 도서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 책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만든 게임 속에서 죽음을 선택한 그녀, 연애앱을 만들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연애세포는 하나도 없는 그. 과연 구도 겐은 하루를 인공지능으로 부활시킬 수 있을까요? 부활시킨다면 그녀와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요? '무지개'의 의미가 담긴 반전을 기대하며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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