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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무료책 추천 <자율주행 자동차>독서일지 2018. 6. 16. 18:14반응형
전자책 전용 서점인 리디북스에서 무료 이벤트 도서를 정기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도 <돌이킬 수 없는 약속>(~6/17까지),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6/19까지), <소멸세계>(~6/30까지) 60일의 대여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벤트 기간이 정해진 도서가 아니어도 0원으로 대여할 수 있는 책이 있더라구요. 종이책이 발간된 책도 아니고 분량도 짧지만, 재밌었던 책 한 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박재호, 김유민 저)입니다. 2016년 8월에 출간된 책입니다. 업계에서는 하루하루가 큰 변화겠지만, 출간 후 2년이 지난 지금도 일반 대중으로써는 아직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단어가 확 와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읽어도 신기하고 재밌더라구요.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었는데, 그보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실릴 소프트웨어에 관한 이해관계가 아주 복잡하구나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새로 시작한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죽은 줄 알았던 남신이 짜잔 하고 나타나 자율주행 자동차에 관해 설명했던 장면이 있었어요. 드라마 속에서도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에 대해 논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그 후에 바로 이 책을 읽으니 더 재밌더라구요. 리디북스 회원가입만 하면 이북 어플로도 간단하게 뚝딱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자율주행차 확산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대규모 실직자가 발생한다는 건 대중교통 이용 감소로 인한 인력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그보다 자동차 제조업과 수리업, 자동차 보험 관련된 직종이 더 치명적이더라구요. 자율주행차가 확산되면 자동차 판매량이 15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 예상된다니,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발생합니다. 다음으로 대중교통 대신 자율주행차를 선택함으로 인해 생겨나는 교통 혼란과 환경 오염, 그리고 완벽한 안전을 보장하는 문제, 해킹이나 테러 위협에 노출되는 문제, 개인정보 침해 문제 등등. 정말 기술만 발전하면 짜잔하고 눈 앞에 나타날 줄 알았는데,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이렇게나 많이 동반되어 있었다니, 자율주행 무식자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내용들이었습니다. 특히나 프라이버시 문제는... 법률 규정에 따르려면 언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개인의 모든 정보를 기록해야 한다고 합니다. 빅데이터 처리와 사고 발생시를 대비하기 위하여 선택이 아닌 의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개인 정보들이 기업이나 보험사, 마케팅 회사에 악용될 경우, 그리고 더한 범죄로 이용될 경우도 있다고 하니... 자율주행차가 짜잔 하고 나타나도 섣불리 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오래된 이야기 중에 버스 운전기사가 운전을 하는데 탑승한 승객들의 목숨과 길 위에서 놀고 있는 어린 아이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만 했던 이야기, 혹시 아시나요? 결국 승객의 목숨을 선택했는데 알고 보니 그 어린 아이는 버스 기사의 아들이었다는 슬픈 결말을 가지고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실화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런 선택의 기로에 만약 자율주행차가 놓이게 된다면!! 이 책에서는 이런 선택의 기로에 놓인 상황을 '트롤리 딜레마'라고 설명하고 있더라구요. 누군가의 죽음을 선택해야만 하는 자율주행차...
일상속으로 스며든 전자제품들도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작동을 멈추는 기능이 들어 있기도 하잖아요. 전자제품은 자동차에 비하면 아~주 단순하고 작은 부품들의 합일 뿐인데.. 그럼 자율주행차를 우리의 삶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설정들이 필요할까요? 도로 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사고들의 결과를 미리 시뮬레이션 하여 코드로 입력을 해야하는데, '어떤 사고가 예상될 때는 어떻게 하라'는 하나의 정보는 과연 어떤 기준에 의해 판단되는 것일까요. 두 갈래의 길이 있는데 어느 쪽으로 가든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 한 쪽은 5명의 어린이, 한 쪽은 5명의 성인이 있다고 가정해봤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것이 합리적인 기준과 도덕적 기준에 합당한지 등을 따지고 들기가 복잡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에 아주 만약에, 한 갈래의 길이 더 있다면, 그런데 그 길은 합리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도 그럴 듯합니다. 바로 방향을 확실히 꺾어 운전자만 희생하여 10명의 사람 모두가 안전할 수 있다면... 예상이 너무 앞서갔을까요.
'내가 탈 자동차가 특정 시점엔 나를 죽이게 설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과연 그 자동차를 구매할 것인가?'(본문에서)
이는 자율주행차에 탑승할 우리의 목숨이 특정 집단의 이해 문제로 결정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조금 더 시야를 확장시켜 생각하면 인간의 목숨이 철저하게 이익에 의해 '공식적으로' 계량되고 또한 인간의 생사가 사람에 의해 선택되고 결정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자율주행차에 내장될 소프트웨어 정책을 누구에게 결정하게 할 것인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할 때,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주체가 거대한 자본 세력 또는 이념 세력이 아닐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는가? (본문에서)
어떤 사고를 예상한 자율주행차가 프로그래밍 된 대로, 합리적이고 비교적 도덕적이고 여러 이해관계의 합의에 따라, 운전자인 내가 손쓸 틈도 없이 무언가를 결정한다. 아주 무서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차의 소프트웨어에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 생각지도 못한 보험 업계까지 관련이 있는 문제였구나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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