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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이든 쓰게 된다> 읽고 난 후 무엇이든 쓰려고
    독서일지 2018. 1. 17.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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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김중혁의 창작의 비밀 <무엇이든 쓰게 된다>를 읽었습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봤어도 호기심에 집어들었을 책입니다. 오늘 알라딘 굿즈를 사고 받은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사실 책을 사고 알라딘 굿즈를 받은 겁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책 참 잘 샀다 싶었어요. 요즘 극본 공모전을 앞두고 슬럼프에 빠져서 독서로 도피한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안절부절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저에게 위로가 된 책이에요.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즐기자!! 다시 한 번 아자아자 힘을 내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갖고 있는 필기구, 그동안 써왔던 글쓰기 프로그램, 키보드까지 하나하나 책에 적혀 있습니다. 모나미의 네임펜, 아트라인의 드로잉 시스템2.0, 페이퍼의 53펜슬, 무지의 볼펜, 네오랩 컨버전스 네오 스마트펜 N2, 팔로미노의 블랙윙(필기감이 부드러워서 특히 강추!), 크래프트 디자인 테크놀로지의 item 028(메모롤, 창문에 부착하여 인물관계도를 그려볼 수도 있고, 문장의 순서를 바꿔볼 수도 있음), 애플의 펜슬, 몰스킨의 플레인 노트 등등... 하나하나 저의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이제 지마켓과 옥션에서의 충동구매를 조금 조금 줄여가며 필기구를 하나하나 사야겠어요. (이러라고 알려주신 것이 아닐 텐데...)

    또 공감가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A4 종이 한 장을 채워 컴퓨터로 옮겨 적고, 수정한 다음 프린터 해서 다시 연필로 이어 쓰고... 저도 평소에 종이 또는 네이버 메모 어플을 이용해 주절주절 쓴 다음에 컴퓨터로 옮겨 적고, 다시 프린터 하고, 수정하고, 옮겨 적고. 하며 습작품을 써가고 있습니다. 초고를 쓸 때에 씬의 순서나 대사의 흐름을 컴퓨터 화면으로는 쉽게 파악할 수 없을 때가 많아요. 프린터해서 이리저리 수정하다보면 대본 뭉치가 어느새 다 뜯어지기도 하고 그런답니다. 작업방식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공감가는 부분이라 책 읽으며 즐거웠습니다. 정리정돈 잘 못하고 똑똑하지 못한 저의 안 좋은 습관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위안이 되었어요!

    그리고 소설을 끝내고 난 뒤, 세상에서 오직 나 혼자만 아는 이야기가, 누구도 그 존재조차 눈치채지 못한 이야기가 하나 생긴 것이라는 문장도 공감이 되었어요. 드라마 작가 지망생인 저에게는 잘 썼든 못 썼든 하나의 대본이지만, 그 속의 등장인물들에게는 "그래..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들거든요. 못난 지망생 만나서 고생을 했고, 극 중 위기를 만나서 마음고생 하느라 고생했고, 내가 만든 세상 속에서 마지막 씬이 끝나도 계속 삶을 살아나갈 것 같이 정이 들어서 슬프기도 하죠. 책의 후반부로 가면 더 알찬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요.또 그런 내용을 담는 작가님만의 형식도 새롭구요.



    여러 작품 속 상황으로 작가님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기분 좋게 잠들고도 싶었지만, 이 책을 읽은 흔적을 무엇이든 하나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한 작법서도 아니고, 자기계발서나 자서전 에세이도 아닌 아주 묘한 책입니다. 사실 김중혁 작가님의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어떤 소설을 쓰셨을지 궁금해지네요. <무엇이든 쓰게 된다>, 작가지망생에게는 강추, 독서가 취미인 애독가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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