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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하는 것들은 신호를 보낸다> 영화 <코코>를 보신 분들께 추천하는 책독서일지 2018. 1. 27. 19:02반응형
한때 우리에게 위안과 연결된 느낌을 제공했던 그 사람과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무척이나 가슴이 아플 것이다.
-<소멸하는 것들은 신호를 보낸다> 책 중에서-
<소멸하는 것들은 신호를 보낸다>는 작가가 '마지막 한마디 프로젝트'를 통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다른 사람들이 남긴 말들을 수집하고, 그것들을 언어적인 유형과 주제에 따라 분류한 책입니다. 저자인 리자 스마트가 아버지의 마지막 곁을 지키다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 후, 4년 동안 '마지막 한마디 프로젝트'를 통해 죽어 가는 사람들 곁을 지켰던 간병인, 친구, 가족들에게서 1500여개의 사례들을 수집하면서 공통적인 경험들을 분류하였습니다. 원제는 <Words at the Threshold>입니다. 번역되면서 제목이 길어진 것 같은데, 좀 더 짧고 아름다운 제목을 가질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을 수록 떠난 사람들이 남긴 말을 조심스럽게 잘 전달하려고 애써 주신 것 같아 여연, 강도은 두 번역가분께 감사함을 느끼며 읽었습니다.
죽기 전에 남기는 마지막 말들을 모아놓은 책, 마음이 무거워질 것 같아서 함께 구매한 다른 책들을 먼저 읽고나서야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너무나 따뜻하고 감동적인 책입니다. 남겨진 사람들을 위로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으로 인해 사라진 것이 아닐거라는, 다른 세계로 건너간 거라는 위로를 줬어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귀기울이고 분류한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으로 며칠 동안 푹 빠져서 읽었던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영화 <코코>가 떠오르더라구요. <코코>를 보시고 감동받은 분들께 이 책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너무나 좋은 책인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코코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세계에 대해 더 궁금하지 않나요? 코코의 가족들이 모두 모여 즐겁게 살아가던 것처럼, 떠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텔레파시를 통해 오래 전 헤어졌던 친구들을 만난다고 합니다. 읽어보시고, 주변에 소중한 사람을 먼저 보내고 힘들어하는 분이 있다면 선물해주세요.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사를 설립한 잡스가 남긴 마지막 말은, "오, 와! 오, 와우!, 오, 아하!" 경외감에 가득 찬 감탄사였다고 합니다. 에디슨은 의식 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저쪽은 정말로 아름다워."라고 말했다고 해요. 에밀리 디킨스는 "나는 저 안으로 들어가야해요.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으니까요."라고 했고, 유명한 비평가 로저 에버트는 "전부 복잡하게 뒤얽힌 장난이야."라는 말을 남겼다고 해요. 외국의 한 유명 배우는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죽기 싫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계속 했다고 해요. 하지만 곧 그 누군가의 말을 수긍하는 듯 너무나 따뜻한 목소리로 "Okay, okay."라고 말을 한 뒤 떠났다고 합니다. 유명인들 외에도 임사 체험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임사 체험을 경험한 몇몇 사람들은 '자기가 신성한 존재 혹은 위원회에 소개되었고, 이 존재들이 자기가 뒤에 남겨 놓고 온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결정했다고, 이런 대화는 항상 "말없이", "비언어적으로" 표현된다고'합니다. 떠난 사람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남겨 놓고 온 삶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히 열심히 살아서 더 좋은 곳으로 갔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다시 만나자"고 하죠. 그때가지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먼저 떠난 사람들이 외롭지 않게 반짝반짝 빛나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알려주는 책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생각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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