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
-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오는 위로와 공감을 주는 책독서일지 2018. 4. 27. 01:23
실강반에 입성해도 선생님 얼굴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 오전 9시 수업이지만 입장 줄은 아침 7시부터 시작된다. 강의실은 6층인데 입장 줄은 금방 1층까지 내려온다. 특강의 경우엔 더 일찍,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여름엔 땀범벅, 겨울엔 오들오들. 기다리다 지친 몸을 이끌고 겨우 자리에 앉았지만, 아뿔싸! 하필 기둥 뒷자리. 한 공간에 있지만 선생님 얼굴은 실강반 안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만난다. - 중에서- 를 읽었습니다. 작년에 라는 드라마를 재밌게 봤었는데 드라마의 장면장면들이 많이 떠오르더라구요.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와 에도 등장인물들이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많이 비춰져서 책이 더 와닿았습니다. 현실에서 공무원 시험이 열풍인지라 드라마에서도 많은 부분을 다양한 시선으로 다루고 ..
-
<청소 끝에 철학> 청소의 역사에 대한 재밌는 얘기들을 들려주는 책독서일지 2018. 4. 26. 01:23
요 며칠 청소를 게을리 해서 뇌세포로라도 빗질을 하고 싶은 마음에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청소가 하고 싶어 안달이 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경건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좋은 책입니다. 하지만 강력추천이 망설여지는 이유는, 저처럼 청소의 개운함을 기대하고 읽으려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책인 것 같기 때문입니다. 미니멀리즘, 청소, 공간 등을 다루는 기존의 책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청소의 방법들과 상쾌함을 건네주는 책이 아닌, 정말 '철학'과 청소의 역사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청소가 너무나 일상적인 것이라 무슨 철학과 거대한 역사가 있을까 싶지만, 읽는 내내 이렇게 흘러왔구나 생각하며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청소가 주는..
-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책으로 보노팍 보노팍팍 보노도사를 만나요독서일지 2018. 4. 25. 01:23
흰토끼 "슬플 때 했던 생각이라... '지금 이 세상에 아빠가 돌아가셔서 슬퍼하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 분명 엄청 많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머릿속으로 얼마나 더 많을지 떠올려봤어. 분명 내 생각보다 더 많겠지만 가능한 한 많이 떠올려보는 거야. 눈을 감고, 아빠를 잃고 슬퍼하는 사람을 떠올려봐. 가능한 한 많이. (눈을 감고)봐. 이렇게 많아. 나 알거든, 다들 얼마나 슬플지. 다들 내가 얼마나 슬플지도 알고."- 중에서- 을 읽었습니다. 5월부터 ebook의 10년 대여 등 장기 대여 제도가 대폭 축소된다고 하여 각 서점사들에서 쿠폰을 많이 뿌리고 있어서 어쩌다 보니 이북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요즘 쟁여놓은 세계문학전집과 조정래 작가님의 대하소설들부터 읽으려고 이..
-
<나는 냥이로소이다> 냥이 만세님의 세상 참견기를 담은 책독서일지 2018. 4. 24. 01:23
얼마 전 진중권 작가님의 를 읽으면서 책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 고양이가 쓴 글을 보며 큰 재미를 느꼈습니다. 정말 고양이라면 노트북을 두드리며 글을 쓰고도 남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에이, 무슨 고양이가 정말 글을 쓸 수 있겠어?'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전지전능한 고양이느님은 노트북을 두드리며 글을 쓰셨더라구요. 그 결과물이 바로 입니다. 는 고양이 웬만해선 중심을 잃지 않는 고양이의 바깥세상 참견기이며 고양이 '만세'님이 쓰신 책입니다. 감히 고양이의 능력을 의심한 죄, 만세님의 첫 작품을 열심히 읽으며 사죄하였습니다. 국내 최초 고양이 저널리스트 만세님은 한겨레 공식 명예기자입니다. 국내 최초 동물기자이며 한겨레21에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절찬리에 연재했고, 지금은 '육아냥 다이어리'를 ..
-
멀어진 엄마와 딸의 거리를 좁혀나가기 위한 책 <나는 엄마와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독서일지 2018. 4. 23. 09:18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많이 보셨나요? 로 인해 인생드라마가 한 편 더 늘어났습니다. 기존의 작품들과는 느낌이 다른 '모성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내어주는 어머니라는 존재, 하지만 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이 엄마가 되길 선택한 여자가 그 선택으로 인해 스스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일본의 원작 드라마가 있긴 하지만, 정서경 작가님과 김철규 PD님의 손을 거쳐서 더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서경 작가님은 드라마는 처음이지만 많은 영화 시나리오 각본, 각색 이력이 있으시고, 김철규 감독님은 을 연출하셨던 분! 역시 대본도 정말 좋았지만 많은 장면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 연출이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두 분이 만났으니 좋은 ..
-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 착하게 사는 것이 손해가 아닌 이유독서일지 2018. 4. 22. 20:40
'착하면 결국 손해구나'라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진 적 있으신가요? 저 역시 작년에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믿고 따랐던 회사선배에게 상처를 받은 일이 있었죠. 어린 나이는 아닌지라 "그래. 만만하게 보인 내가 잘못이지. 마음을 닫고 회사생활에 꼭 필요한 거리만 유지하자." 생각하며 훌훌 털어냈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마음 정리를 빨리 할 수 있게 된 것 같은데, 마냥 좋은 것인지만은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닫는 만큼, 딱 그 만큼이 제 마음의 크기로 굳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종종 들거든요. 앞으로 만날 좋은 동료들에게 작은 마음으로 다가가는 실수를 하지 않을까, 고민에 빠져있을 때 이 책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심적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죠. 혹시나 전생이라는 단어 때문에, 또는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
-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고양이를 모시고 있는 집사들이 꼭 읽어야 할 책독서일지 2018. 4. 21. 11:24
타인의 사랑을 바라나 굳이 그것을 구걸하지는 않고, 속으로는 따뜻해도 겉으로는 늘 까칠하며, 이기적으로 보이나 실은 그 누구보다 이타적이고, 아무리 친해져도 끝내 어떤 알 수 없는 구석을 남기며, 사회 안에 살면서도 거기에 완전히 동화되지 않는 존재. 고양이성을 구현한다는 것은 이렇게 사회 속에서 살면서도 고양이 특유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을 가리킨다. 고양이에게 배움으로써 우리는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중에서- 학교에서 또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 중 친근한 성격이 아닌데도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매력이 무엇일까 생각할 새도 없이 그 사람이 가진 매력에 동화되어 돌려받아야지 하는 계산 없이 정을 마구마구 퍼줘도 아깝지 않은 친구나 동료가 있지 않나요? 어떤 부..
-
소설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6년 전 죽은 그녀를 AI로 부활시킬 수 있을까독서일지 2018. 4. 19. 08:26
재밌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제36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인 입니다. 솔직히 문학으로써 작품성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소설의 문장에서 느낄 수 있는 참맛이, 다시 곱씹어 볼 단락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궁금증을 가지고 이야기에 빠져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모든 소설이 작품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재밌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AI,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소재로 한 작품들은 많았지만 대부분 SF 판타지 장르에 속했었죠. 하지만 점점 로봇 기술이 인간의 일상에 녹아들고 있는 것이 느껴지고 있는 요즘, 기술이 밀폐된 가상 세계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녹아들어 로봇과 인간과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들이 TV 드라마로도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