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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살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독서일지 2018. 6. 14. 21:00
"야, 저거 깔끔이 윤식이 아냐? 저게 어쩐 일이야? 상갓집에도 올 줄 알고?" "윤식이 많이 변했다. 얼마 전에 우리 외할머니 상 때도 왔잖아." "윤식이가 두번이나 초상집엘 왔단 말이잖아?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지." "수상한 새끼예요. 부조 내는 거 아까워서 직원들 경조사 한 번도 안 챙기던 놈이." "돌잔치, 결혼식, 초상집…… 한 번도 낸 적 없어요. 완전 독종이에요. 얻어먹는 게 90프로고 10프로는 뭐…… 어쩌다가 분빠이 할 때뿐이었죠." 박해로 작가님의 소설 을 읽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윤식은 시골의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하지만 동료들의 돌잔치, 결혼식, 초상집 한번 가지 않는 독종입니다. 그런 윤식이 어느날부터 동료들의 경조사(정확히 조사)를 챙기기 시작합니다. 윤식이 이렇게 변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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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가족 작가가 알려주는 <마라톤에서 지는 법>독서일지 2018. 6. 13. 15:24
마라톤에서 지는 방법이 궁금하기는커녕 마라톤 자체에도 관심이 없었지만 을 읽었습니다. 왠지 코미디 책일 것 같은 냄새가 솔솔 풍겨오기에 덥썩! 책의 저자 조엘 H. 코언은 [심슨 가족] 작가로 일하고 있으며 운동 실력은커녕 운동 경기에 배팅하는 운조차 없는 배 나온 중년아저씨입니다. 마라톤에 관심을 가진 후 시험삼아 동네 한바퀴를 뛴 후 조상님들의 손짓에 누워 죽기 좋은 장소를 찾던 조엘이 결국은 뉴욕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매일 아침, 아프리카의 영양 한 마리가 잠에서 깬다.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임을 당한다는 것을 영양은 알고 있다. 매일 아침, 아프리카의 사자 한 마리가 잠에서 깬다. 가장 느린 영양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굶을 것임을 사자는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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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 <이방인> 그리고 <뫼르소, 살인사건>독서일지/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 2018. 6. 12. 16:11
문학동네 (알베르 카뮈, 이기언 역), 민음사 (알베르 카뮈, 김화영 역), (카멜 다우드, 조현실 역)을 읽었습니다. 민음북클럽에 가입하면서 받게 된 을 읽고, 문학동네 스티커 독서노트를 쓰기 위해 을 읽었는데, 사실 을 펼쳐보기 전까진 두 작품이 같은 작품인 줄 몰랐습니다. 책을 펼쳐보고 나서야 이 알베르 카뮈 '이방인'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민음사의 과 비교하며 읽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 제목이 '이인'으로 하였는지에 대한 이유와 그 과정을 책의 뒷부분 역자의 말에서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자 마리는 자기가 나를 사랑하는지 자문했고, 난 그 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또다시 한동안 침묵이 흐른 뒤, 마리는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아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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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상처> 자, 이제 가면을 벗고 상처를 드러낼 준비가 되셨나요?독서일지 2018. 6. 11. 09:00
를 읽었습니다. 신경증이 단순히 정신뿐 아니라 육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마음의 상처를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내용이 흥미로웠지만 생소하기도 했습니다. 정신과 육체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다섯 가지 상처의 유형에 따라 육체도 각각의 특징을 띤다는 작가의 주장에 많은 의문이 들었고, 사람의 외형적인 모습으로 그 사람의 상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불편함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설명에 따르면, '도피하는 사람'의 가면을 쓴 사람의 신체적 특징은 오그라들어 있고 왜소하고 마르고 몸에 힘이 없으며, 원인 제공자는 동성의 부모라고 합니다. '의존하는 사람'의 가면을 쓴 사람은 키가 크고 마르고 생기가 없고 활력이 없고 등이 굽었고 하반신이 빈약하고 팔이 지나치게 긴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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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푼의 시간> 로봇 은결이 스며들었던 세상독서일지 2018. 6. 10. 15:54
봐라, 네 안에는 물리학과 생물학뿐만 아니라 화학 천문학까지 들어 있지. 너는 지금까지 사람이 밝혀낸 한도 내에서 우주의 역사를 모두 알고 있을 거다. 우주의 나이가 137억 년을 조금 넘나 그렇다지. 그 우주 안의 콩알만 한 지구도 태어난 지 45억 년이나 되고. 그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고작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불과하단다. 그러니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지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나면 이미 녹아 없어져 있지.- 중에서 구병모 작가님의 참 재밌게 읽었었는데 다시 읽고 싶어져서 꺼내보았습니다. 이번주에 시작한 미니시리즈 에서 순수한 로봇 남신3(서강준)를 보다보니 은결이 떠오르더라구요! 엄마 오로라(김성령)가 먹던 토스트를 칼로리 오버라고 빼앗던 모습이 참 로봇답다 느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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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소설 <예테보리 쌍쌍바> 선수의 스뽀오츠 정신독서일지 2018. 6. 9. 18:32
박상 작가님의 를 읽었습니다. 이렇게나 재밌는 소설이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다니! 읽는 내내 키득키득 거리다가 '나는 선수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습니다. 작가 소개에서부터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었는데 소설을 끝까지 다 읽고나서 다시 보니 박상 작가님, 역시!! 선수십니다. 박 상 2006년 「짝짝이 구두와 고양이와 하드락」이라는 단편소설로《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다,첫 소설집 『이원식 씨의 타격 폼』을 출간한 뒤더욱 주목받지 못함.야심차게 중간문학을 표방한 첫 장편소설 『말이 되냐』를 출간한 뒤비로소 대중과 평단의 중간에도 못 끼는 작가가 됨. 오기와 근성과 록 정신과 찌질함으로 두 번째 장편소설『15번 진짜 안 와』를 출간한 뒤새삼스럽게 다시 전혀 주목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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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책으로 만나는 강연독서일지 2018. 6. 8. 15:45
"목사님, 하나님 만나셨어요?" "네, 만났습니다.""제 이야기해보셨어요?""네, 했습니다.""하나님께서 저에 대해 뭐라고 하시던가요?""선생님께서 계속 통화 중이라고 하시더군요. 전화 좀 끊으시라고요." 를 읽었습니다. 계속 통화중이라고 전화 좀 끊으라고 능청맞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김창옥 강사님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서 봤는지 어쩌다 어른 강연에서 봤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TV 속에서 봤던 것 같은 김창옥 강사님의 이야기를 책으로 읽으면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창옥 강사는 강연에서 부모님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책에서 아픔과 무뎌짐 그리고 극복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 자세히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부모의 역사는 마치 내 가죽처럼 몸에 딱 붙어 있다는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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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공동체의 이면에 대해 씁쓸함을 남기는 책독서일지 2018. 6. 7. 15:52
사람들은 말한다. 베어타운은 이제 끝났다고, 해마다 점점 일자리가 사라지고, 계절마다 숲이 빈집을 집어삼킨다. 한때 잘나가던 시절의 영광도 잊혀진 지 오래,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이 소리가 들리면 미소를 짓는다. 탕, 탕, 탕. 기온만큼이나 급속도로 추락하는 집값 말고는 남은 게 없어 보여도 그렇게 단 하나의 희망이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또 하루를 견딘다. 탕, 탕, 탕.3월 초의 그날 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아직까지 이 도시에서 가장 많은 직원 수를 자랑하지만 삼년 연속으로 '인원 효율화'(정리 해고를 그런 식으로 근사하게 표현하고 있다)를 실시 중인 공장. 소규모 경쟁자들의 씨를 말려버린 대형 슈퍼마켓. 허물어진 정도가 각기 다른 상점들로 가득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