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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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 호러소설이 이렇게 슬퍼도 되는 건가독서일지 2018. 7. 7. 19:50
쓰네가와 고타로의 『야시』를 읽었습니다. 얼마 전에 YES24 페이백 이벤트로 쓰네가와 고타로 작가의 를 읽었는데, 같은 기간에 페이백 이벤트를 했던 『야시』는 이상하게 끌리지 않아서 읽어보지 않았었어요. 표지가 기괴스럽고 무서움(ㅠㅠ) 데뷔작이 무려 제12회 일본호러대상을 수상했다하지만 무서울 것 같아서 읽지 않았는데, 리디북스 무료책으로 풀려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무서움보다 피할 수 없는 것은 믿고 읽는 리디북스 무료책이라는.. 『야시』에는 호러소설대상을 안겨준 데뷔작 「야시」, 그리고 수상 후 처음 쓴 작품 「바람의 도시」 두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단편소설은 아니고 중편 쯤 되는 분량의 두 이야기. 호러소설이라 낮에 읽으려고 했는데 자꾸 밤에 읽고 싶은 몹쓸 호기심.. 결국 어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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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민> 우리, 멋진 곳으로 가자.독서일지 2018. 6. 28. 17:38
(표명희, 창비청소년문학83)은 인천 공항 근처 섬의 난민 캠프를 배경으로 해나와 민, 그리고 여러 사연들을 가진 난민들의 이야기입니다. 서울을 떠나 '섬'으로 오게 된 한국인 해나와 민. 로빈슨 크루소의 섬을 기대했던 아이 민은 상상과 다른 섬의 모습에 실망합니다. '우리, 멋진 곳으로 가자.' 잠결에 들었던 해나의 말에 자연을 품은 신비의 무인도를 생각했던 거죠. 편의점 사장의 꾐에 넘어갔던 것이 분해 편의점 사장의 차를 훔쳐 '섬'으로 도망온 해나. 반지하 대신 이제 이 차가 해나와 민의 집입니다. '난민센터 결사반대' 플래카드가 붙어 있고 '난데없는 난민센터' 구호가 들리는 이 곳은, '두 개의 섬을 연결해 더 큰 섬 하나로 만든 땅에 공항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작은 신도시(작가의 말)'입니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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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누가 될 것인가 <마지막 패리시 부인>독서일지 2018. 6. 27. 18:36
리디북스에서 얼마 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던 책입니다. 대여 해놓고 다른 책들을 읽느라 대여 기간이 끝나기 직전에서야 읽게 된 책. 이렇게 재밌는 줄 알았으면 빨리 읽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처럼 기간 임박해서 읽고 있는 분들이 많은가봐요! 리디북스 메인 페이지 '사람들이 지금 많이 읽고 있는 책' 2위에 떠 있네요! 1, 2, 3, 그리고 7위에 랭크된 책이 전부 다 리디북스 무료책으로 풀린 책들인 걸 보면 리디북스 회원들 모두 무료책은 일단 펼쳐보는 것 같아요! 무료책으로 올라오는 소설 대부분이 재밌는 책들이라는 점에서 담당자분의 안목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오늘 도서관에 가서 신간 목록에 꽂혀 있는 을 보고 반가웠는데요, ebook으로 읽을 땐 양이 많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종이책이 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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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클래식 35 <행복한 왕자>를 사고 필사노트를 받다독서일지 2018. 6. 25. 13:37
절대로 절대로 필사노트를 받기 위해서 어린이책을 산 것은 아닙니다. 반년 전쯤인가, 어릴 때 책꽂이에 빽빽했던 어린이 전집들이 갑자기 보고싶어서, 특히 를 다시 읽고 싶어져서 전자책으로 행복한 왕자를 샀었어요. 그런데 어릴 때 읽던 그 느낌이 안 들더라구요.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야기들 보다 어린이 전집 속의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그리워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자책을 접어두고 도서관에 가서 어린이책들을 뒤적뒤적 해봤는데 역시 어릴 때 읽던 느낌이 나지 않았습니다. 더이상 어린이가 아닌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1990년대 그림 전집책과 요즘 그림 전집책의 그림체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다 기억나진 않지만, 행복한 왕자와 성냥팔이 소녀의 그림들이 유독 그리워집니다. 인형들이랑 찍은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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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무료책 <언틸유아마인> Until, You're mine 무료로 책 읽고, 안 읽은 눈 사야할 판독서일지 2018. 6. 24. 17:33
리디북스 무료책 (사만다 헤이즈, 역 박미경) ~7/21까지 리디북스에서 15일 동안 무료로 대여할 수 있습니다. 전자책이기 때문에 이북리더기로 읽거나 리디북스 어플로 읽을 수 있습니다. 외에도 소설 를 ~6/30 까지, 에세이 를 ~7/19 까지 60일 무료 대여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은 대여 기간이 다른 책들에 비해 15일로 짧습니다. 2016년에 종이책으로 출간되었지만, 전자책으로 출간된 건 2018년 6월 21일이라 신간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종이책으로도 꽤 많은 인기가 있었던 책인데, 전자책 신간을 무료로 풀다니! 대국민독서지원프로젝트 예고까지 크레마 사용자임에도 자꾸 눈길이 가는 리디북스입니다. Until, You're mine. 나는 늘 아기를 갖고 싶었다. 아기가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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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하고 싶은 책,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알렉시 혹은 공허한 투쟁에 관하여>독서일지/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 2018. 6. 23. 15:18
필사하고 싶은 책,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1 『알렉시·은총의 일격』(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윤진 옮김)을 소개합니다. 박경리 작가님의 『토지』를 조금씩 필사하고 있었는데, 필사의 속도와 읽는 속도가 달라서 어느 순간 끊기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책을 먼저 다 읽은 다음에 다시 필사를 이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 두 편의 소설을 묶은 『알렉시·은총의 일격』의 「알렉시 혹은 공허한 투쟁에 관하여」를 필사하는 것으로 점점 마음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 편지는, 그대여, 무척 긴 글이 될 거요.'로 시작하는 「알렉시 혹은 공허한 투쟁에 관하여」는 알렉시가 아내 모니카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소설입니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지만, 작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는 여성입니다. 일인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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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웃음, 긴장, 폭력, 무기력, 아주 없음과 있지 않음. 김금희 단편소설집독서일지 2018. 6. 22. 20:15
너무 한낮의 연애, 조중균의 세계, 세실리아, 반월, 고기, 개를 기다리는 일, 우리가 어느 별에서, 보통의 시절, 고양이는 어떻게 단련되는가, 9편의 단편을 실은 김금희 작가의 단편소설집 『너무 한낮의 연애』를 읽었습니다. 청량한 느낌의 표지와 '너무 한낮의 연애'라는 제목. 젊은 연애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요, 예상과 다른 내용들이었지만 김금희 작가님의 세계가 느껴지는, 무거운 울림이 있는 소설들이었습니다. '폭력'-'긴장'-'웃음' 세 가지 고리, 아버지(혹은 큰오빠)의 폭력(「고기」, 「개를 기다리는 일」, 「보통의 시절」), 아주 없음과 있지 않음, 썩는 발 등의 몇 가지 키워드가 두세 작품에서 반복되어 등장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나 인물들의 표정과 상태가 주는 잔상들이 다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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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외국어> 아무튼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 책!독서일지 2018. 6. 20. 14:29
지난 월요일부터 이번주 금요일까지 알라딘 ebook 격쿠 기간입니다. 5만원 이상 15000원 쿠폰, 3만원 이상 9000원 쿠폰 등 격한 적립금을 마구마구 뿌리고, 6월 2차 굿즈에 셜록 선풍기와 셜록 부채가 등장하고... 지름을 참을 이유가 하등 없습니다. 장바구니가 헛헛한 것 같아 뭘로 좀 채워볼까 하는데 눈에 띈는 시리즈가 있었으니.. '아무튼 시리즈' 입니다. 아무튼 시리즈는 위고X제철소X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실험적인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12권까지 출시되었고,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라고 하네요!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엿보고 싶은 마음 듬뿍 만들어내는 슬로건으로 앞으로 어떤 책들이 이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어떤 내용일지 궁..